왜 ‘남성 청소년’인가
성교육은 모든 성별의 청소년에게 필요하지만, 남성 청소년은 사회문화적으로 ‘남성다움’에 대한 기대와 압력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남자는 울면 안 된다”
“남자는 성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남자는 리드해야 한다”
이러한 고정관념과 이를 강화시키는 디지털 플랫폼에 영향을 크게 받는 청소년들은 성에 대한 왜곡된 정보, 비현실적인 성 기대, 관계에서의 권력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고정관념 해체와 건강한 성 가치관 형성을 핵심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남성 청소년의 정서
남성 청소년 집단의 성교육에서 자주 관찰되는 반응은 한 가지로 요약하면 ‘공정함’과 ‘억울함’ 입니다.
민들레 출판사에서 발간한 <모두가 억울한 세상에서 어린 남자들이 사는 법>(안정선)에서 남성 청소년의 정서를 아래와 같이 옮겨왔습니다.
“공정한 세상을 바란다. 자본주의는 옳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은 고정한 일이다.”
“그런데 이 좁은 경쟁 사회에서 상위권은 주로 여자애들이 차지한다.”
“그러면서 여자들은 군대도 안 간다. (중략) 모든 좋은 자리를 여자애들이 차지한다.”
“돈 못 버는 남자는 무시하고 (중략) 우린 언제나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을 당한다.”
“억울하다. 남자들보고 다 죽으러난 거냐?”
이 반응들은 단순한 ‘태도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문화가 우경화되는 흐름 속에서, 남성 청소년은 시기적으로 여성들이 겪는 차별을 체감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습니다. 한편, 남성이 생계를 책임지는 전통적 남성성은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온·오프라인에서는 이를 선망하는 모습이 재현되거나, ‘남성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남성에 대한 연민과 자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남다른성교육연구소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여성이나 사회적 소수자가 차별받는 사회에서, 남성은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남성 역시 성 역할 고정관념에 갇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격을 증명해야 하는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남성 청소년 대상 성교육에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 남자 청소년의 상황과 속도를 고려한 강의 내용과 교육자의 태도
- 성교육 시간이라고 하면, ‘성’이라는 단어에서 기대감을 가지지만, 막상 그 기대와 다른 내용이 시작되면 곧 무관심하거나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심 없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 드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기에 대상에 맞는 주제와 사례 선정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이 관심 있어 하는 ‘연애’를 주제로 삼아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나눈 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는 활동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 피/가해를 넘어, 특권과 사회적 차별을 이야기 하기
- ‘잠재적 가해자’라는 인식 대신, 먼저 ‘특권’이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김지혜 선생님의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말하듯, 특권이란 주어진 사회적 조건이 유리하여 누리게 된 온갖 혜택이면서, 그 사실조차 인식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 엘리베이터가 생긴 이유를 이야기하며 토론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통해 ‘특권’에 대한 이해의 문턱을 낮추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남다른성교육연구소에서는 캐릭터 카드를 활용한 활동을 진행한 뒤, 우리 사회에서의 특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 남성의 역할을 주변인 모델로 제안하기
- ‘주변인 모델’은 폭력 등 문제 상황에서 주변에 있는 사람이 상황을 인식하고, 개입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누군가는 직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사후에 개입하여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남성 청소년에게도 이러한 역할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톡방에서 누군가 성희롱적인 발언을 했을 때 “노잼이야” 혹은 “야, 근데 우리 숙제 언제까지 해야 함?”처럼 대화의 흐름을 끊어 상황이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만약 이런 주제를 직접 꺼내기가 어렵다면, 남성 청소년이 경험하는 어려움을 먼저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왜 남자만 군대에 가야 할까?”, “남성들의 고독사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을 던져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새로운 대안 모델을 함께 고민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남성 청소년에게 성교육을 한다는 것은 단지 ‘정보 전달’이 아니라, 그들이 성과 관계를 바라보는 틀을 재구성하는 과정입니다. 교육자는 안전하고 존중받는 분위기를 만들고, 청소년 스스로 건강한 성 가치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조력자입니다.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은 종종 쉽지 않은 도전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만큼 변화의 가능성도 큽니다. 수업 속에서 무심했던 학생이 “이건 진짜 생각해본 적 없었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변화를 목격합니다.
성교육은 작은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특히 남성 청소년에게 심는 씨앗은, 장차 더 평등하고 존중하는 관계 문화를 만드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경남 보물섬고에서 진행한 매개자 교육 현장 스케치 사진>
왜 ‘남성 청소년’인가
성교육은 모든 성별의 청소년에게 필요하지만, 남성 청소년은 사회문화적으로 ‘남성다움’에 대한 기대와 압력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이러한 고정관념과 이를 강화시키는 디지털 플랫폼에 영향을 크게 받는 청소년들은 성에 대한 왜곡된 정보, 비현실적인 성 기대, 관계에서의 권력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고정관념 해체와 건강한 성 가치관 형성을 핵심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남성 청소년의 정서
남성 청소년 집단의 성교육에서 자주 관찰되는 반응은 한 가지로 요약하면 ‘공정함’과 ‘억울함’ 입니다.
민들레 출판사에서 발간한 <모두가 억울한 세상에서 어린 남자들이 사는 법>(안정선)에서 남성 청소년의 정서를 아래와 같이 옮겨왔습니다.
이 반응들은 단순한 ‘태도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문화가 우경화되는 흐름 속에서, 남성 청소년은 시기적으로 여성들이 겪는 차별을 체감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습니다. 한편, 남성이 생계를 책임지는 전통적 남성성은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온·오프라인에서는 이를 선망하는 모습이 재현되거나, ‘남성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남성에 대한 연민과 자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남다른성교육연구소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여성이나 사회적 소수자가 차별받는 사회에서, 남성은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남성 역시 성 역할 고정관념에 갇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격을 증명해야 하는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남성 청소년 대상 성교육에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 남자 청소년의 상황과 속도를 고려한 강의 내용과 교육자의 태도
🗨️ 피/가해를 넘어, 특권과 사회적 차별을 이야기 하기
🫴 남성의 역할을 주변인 모델로 제안하기
마무리하며
남성 청소년에게 성교육을 한다는 것은 단지 ‘정보 전달’이 아니라, 그들이 성과 관계를 바라보는 틀을 재구성하는 과정입니다. 교육자는 안전하고 존중받는 분위기를 만들고, 청소년 스스로 건강한 성 가치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조력자입니다.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은 종종 쉽지 않은 도전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만큼 변화의 가능성도 큽니다. 수업 속에서 무심했던 학생이 “이건 진짜 생각해본 적 없었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변화를 목격합니다.
성교육은 작은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특히 남성 청소년에게 심는 씨앗은, 장차 더 평등하고 존중하는 관계 문화를 만드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경남 보물섬고에서 진행한 매개자 교육 현장 스케치 사진>